Adsense 728x90


[잡담] 샤프를 잃어버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제 필기구, 혹은 도구들에 대해 굉장한 애착을 가집니다. 타블렛 PC인 후지쯔 T4220에게 테스타롯사 후지쯔(Testarossa Fujitsu)라는 이름의 캐릭터도 만들고, 처음으로 미국에서 구입한 HP 노트북, ze2315us제피로스 파빌리온(Zephyrus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이 블로그의 간판 캐릭터가 되어 있지요.

그 중에서도 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도구는 바로 샤프펜(Mechanical Pencil)입니다만, 이 또한 구입할 때 가격보다도 저와의 상성을 가장 따져보죠. 만화를 그릴 때 스트로크 컨트롤을 위한 무게, 무게중심, 강약의 조절 범위 등을 꼼꼼히 시험해보고 구입하고, 그 외에도 필기에도 적합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만 구입하곤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샤프는 독일제 Faber-Castell의 샤프를 애용했습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상의 샤프지요. 가격은 자재와 무게중심 조절기능 등에 따라서 6,000원~ 13,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만, 무게 중심을 앞과 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즐겨 사용했었죠.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또 다른 독일제인 Rotring(로트링) 사의 제품으로 취향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라 한다면 무게중심을 변경시킬 수 있는 Faber-Castell 사의 제품보다 가볍고, 스트로크를 할 때 좀 더 느낌이 익숙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 비해 큰 제 손에 좀 더 맞다는 것이었죠. 실질적으로, Faber-Castell 사의 제품들은 그립(Grip)이 얇아서 손이 큰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5시 30분 ~ 7시의 수업인 BME(Biomedical Engineering) 강의에서 필기를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애용하는 샤프를 잃어버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번에 사용하던 것은 지난 대학교 1학년 ~ 2학년 동안 사용한 Rotring사의 Tikky였지만, 여름방학때 앞의 접촉면이 금이 가서 신 버전인 Tikky II로 바꾸었지요. 여름방학부터 굉장히 애용하면서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오늘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결국은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정말, 애용하던 필기구가 사라지니 숙제 할 생각도 안 들고, 볼펜으로 숙제를 하자니 영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옛날 비상용으로 준비해둔 Faber-Castel Vario 0.5 mm(위의 사진)을 꺼내서 쓰고 있습니다만, 영 어색한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 잠깐 심심풀이로 낙서를 해봐도 이상한 것만 그려질 뿐... 진정한 프로는 도구에도 상관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시킨다고 하니, 저는 아직 아마추어라는 자리까지도 근처에 못 갔나 봅니다. (쓴 웃음)

그리고보니 이제 겨울방학까지 약 5주 정도 남은 것 같네요- 귀국하면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얼른 샤프부터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휴)




덧글

  • 야채 2009/11/05 17:40 #

    와 짱이네여

    전 기껏해야 1000원짜리 제도샤프 쓰는데
  • Dustin 2009/11/05 19:59 #

    1000원짜리 검정 제도샤프, 너무 작아서 힘들어요..
  • 산지니 2009/11/05 18:00 #

    제도 샤프가 짱인듯
  • Dustin 2009/11/05 19:59 #

    1000원짜리 검은색 샤프라면 흠좀무, 저에겐 너무 작아요.
  • 변태작가 2009/11/05 20:01 #

    저는 물건을 잊어버리거나 필요할때 그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아
    아예 제도샤프 1000원 짜리에 손을 길들였습니다-_-;
    잃어버려도, 두고 왔어도 바로 1000원 주고 사서 쓰면 그만...인거지요.
    뭐 덕분에 같은 놈이 작동 되는 것만도 세자루가 있네요(....)
    전 필기나 그림에서의 용도에 따라서 샤프 종류 보다는 심에 구별을 둡니다.
    뭐 그래봤자 HB와 B 두종이지만요 ㅇ>-<
  • Dustin 2009/11/05 21:05 #

    그렇군요.. 저도 한 때는 제도샤프를 손에 길들이려 했지만.. 샤프를 약 5cm 안쪽으로 잡지 않는 한 손가락이 서로 붙어서 제도샤프 자체가 조금 불안정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아서요.

    아마 제 체격 때문인지 몰라도 손이 나름대로 큰 편이라서요. 그렇다고 Rotring이나 Faber-Castell이 그리 큰 것도 아니지만 말이죠. 그래도 Tikky II도 2,800원~3,500원 수준이고, 원래 물건에 애착을 가지는 성격이다 보니 말이죠. = ㅠ =

    근데 B랑 HB를 구별해서 쓰면 확실히 달라지긴 합니다만, 혹시 샤프심을 판매하는 회사를 바꿔 써보신 적 있나요? 문구사에서 파는거랑 Faber-Castell 제품 샤프심이 다르다고 미대 입시 치루는 친구가 말하더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 ㅠ = ;)
  • 변태작가 2009/11/06 00:28 #

    네. 보통 줄창 300원짜리 쓰다가 어느날 실수로 2000원짜리를 써본 일이 있기는 합니다.
    ....실수로 말이죠. 샤프심 샀는데 2000원 달라기에 소스라치게 놀랐죠.
    당시 제가 학원에서 가르치던 놈은 그거 좋은거라고 했지만
    그 녀석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샤프를 써온 저로서는 아무런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 Dustin 2009/11/06 18:51 #

    아아, 변작가님도 그러십니까.. = ㅂ =
    역시 300원짜리가 최고!
  • 델피니 2009/11/06 01:51 #

    저는 재수할때 친구가 줬던 제도샤프..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ㅋ
    투명 케이스 속에 화이트로 알록달록 데코레이션이 들어간 샤프..ㅋ

    그나저나, 오래 전에는 Faber-Castell 샤프도 즐겨썼었군요 ㅋ;
  • Dustin 2009/11/06 18:51 #

    Faber-Castell의 진정한 묘미는 무게조종이죠..
  • 텐쿠드 2009/11/06 15:34 #

    저도 제도샤프를 쓰다가 손에 않맞아서 그냥 연필을 쓰고있습니다만...
  • Dustin 2009/11/06 18:51 #

    연필이라... 여전히 연필도 너무 얇아서요..
  • 텐쿠드 2009/11/06 21:35 #

    찾아보니깐 꽤나 두꺼운 연필도 있더군요.
  • Dustin 2009/11/07 06:19 #

    아, 스케치용 연필이라든지 크기가 다양한 녀석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역시 연필은 조금 쓰기가 껄끄럽더라구요. 실제로 미술을 할 때는 연필이 훨씬 낫지만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