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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The Grey : 리암 니슨의 생존과 삶을 위한 결투

Once more into the fray.
To the last good fight I'll ever know.
Live and die on this day.

...Live, and die on this day.

어제 저녁, 어머니께서 모처럼 휴식 시간이 있으셔서 집의 55인치 TV에 영화 한 편을 띄워서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올레 TV의 유료 영화관 서비스를 둘러보던 도중, 언제나 보고 싶었던 영화 한 편을 골라서 구입/감상하였습니다.

더 그레이, 트레일러만 보고 나서 감상을 시작할 때, 저는 단순히 테이큰(Taken)으로 유명한 리암 니슨 씨의 중년 포스와 멋진 액션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늑대를 상대로 한 재난 생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예상을 깨고, 정말 감명 깊고 내용이 충실한 영화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는 간단합니다.

매우 추운 북쪽 지방에서 석유 채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여객기를 타고 귀환하던 도중, 비행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하고, 그 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한 투쟁을 하는 도중, 늑대 무리를 만나면서 상황이 가면 갈 수록 급박해지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후의 내용에서 많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인공은 리암 니슨이 연기하는 존 오트웨이(John Ottway)입니다. 그는 어떠한 사유로 인해서 삶의 의미를 잃고 북쪽으로 표류해 와서, 석유 채굴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을 지키는 파수병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던 도중, 더 이상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애총을 입에, 그리고 자살하려는 순간 늑대 무리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이후, 본토로 귀환하려는 비행기는 어떠한 이유로 추락하고, 그에서 살아남은 몇 명의 생존자들은 잘 뭉쳐지지 않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또는 무시하고 싸우면서 생존의 목적과 생존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부각되는 것은 등장 인물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고, 그에 따라서 원동력을 가지고 극악한 상황 속에서도 싸워갑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늑대들의 습격에도, 점점 줄어가는 생존자의 숫자에도, 그에 따른 슬픔과 공포를 딛고, 극복하고.. 그러면서 생존을 위해 힘겨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전체적인 드라마적인 요소, 사람들이 바라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희망이나 결론은 없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현실적인 결말을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비행기 사고에서,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존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존하고자 하는 투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상황 하나하나에서 좌절하고 실패하며, 생명을 잃어가는 모습과, 삶이라는 요소에 대한 상징, 그리고 어려움이라는 요소에 대한 상징을 늑대로 나타냄으로써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겪는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그 끝에 있는 삶을 위한 투쟁을 굉장히 잘 표현해 내었습니다.

Once more into the fray.
(다시 한 번 싸움 속으로)
To the last good fight I'll ever know.
(내게 있어서 마지막의 좋은 싸움으로)
Live and die on this day.
(이 날에 살고 죽어라)

영화 속에서 계속해서 부각되는 이 시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쓴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리암 니슨은, 존 오트웨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쓴 시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한 번은 삶에 의욕을 잃고 자신의 생명을 단 한 발의 총알로 끝내려 했던 그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살아야 할 의미를 찾고, 절대적인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정말 말로는, 글로는 쉽게 표현하기 힘든 감명 깊은 영화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꼭 보시길 바랍니다.

작품명: The Grey
공개일: 2012년 1월
개인평점: ★★★★★ (5/5)




덧글

  • 알트아이젠 2012/07/20 00:45 #

    가면갈수록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어가도 그에 굴하지않는 사람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영화더군요.
  • Dustin 2012/07/20 11:18 #

    정말 간결하게 잘 표현하셨습니다. 요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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