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ense 728x90


[장문] 야, 너 자전거 타면서 헬맷은 왜 쓰고 다니는데?

"너는 집이 10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헬멧을 쓰냐?"

"자전거 타는데 헬멧을 쓰나?"

저희 집은 제가 현재 근무하는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에서 도보로 15분, 자전거로는 약 5~10분으로 약 1k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본인은 자전거를 좋아하기에 비만 안 온다면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제가 헬멧을 쓴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별 말이 없어졌지만, 자전거를 타고 출 퇴근을 시작했을 때는 많은 분들이 "너 오토바이 타고 다니니?"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말에, 의아함, 황당함이 섞인 표정으로 "자전거 타는데 헬멧을 쓰나?" 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변태(?)" 적인 저는 그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일반화 되었지만 해가 지는 시간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나 전, 후방으로 라이트를 착용하고 가능하면 형광 조끼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좌우로 방향 전환을 할 때는 주위에 아무도 없더라도 가능한 한 수신호를 하여서 전환하는 방향을 알립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미친 놈" 보는 듯 바라봅니다.

최근에는 자전거 관련 안전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자전거 과속(20km/h) 단속과 음주단속 그리고 안전모 착용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안전한 자전거문화 정착 대책을 세웠습니다. ('자전거 헬멧'보다 더 중요한 게 빠졌다. - 오마이뉴스)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 필요성이 있는가, 단속이 가능하긴 한가 등의 사안으로 많은 반발적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꼭 필요한 사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규제는 이루어지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스스로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 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헬멧의 경우 많은 분들이 아무것도 머리에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곤 하는데, 사실상 자전거 탑승에서 교통사고의 사망 요인 중 하나가 헬멧 미착용이라는 것은 굳이 통계 자료를 찾아놓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자료 : 과속 NO! 헬멧 YES! 행안부, 안전한 자전거문화 단속 나선다. - 뉴시스)

미국에서는 18세 미만의 어린이 / 청소년은 대다수의 주에서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도록 법이 되어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그러한 헬멧의 착용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데, 이것에도 한 가지 변수가 있었습니다.

본인은 재작년, 대학을 재학하던 도중에 대학교 내에서 내리막 길에서 자전거끼리 부딛히는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상대 자전거 탑승자가 우회전을 하고자 하는 본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와서 박은 사고인데요. 괜찮다고 어서 강의에 가라고 하는 사람의 말을 믿고 갔다가 돌아오니 왠일, 경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본인이 사고가 난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밝혀서 "뺑소니"는 당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안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 때 경찰관이 요구한 것이 운전 면허증이었고, 그것을 제시하자 당시에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는지, 수신호를 했는지, 우회전을 할 때 숄더 체크(Shoulder Check)는 제대로 했는지 질문했습니다. 저는 그 때 헬멧을 착용하고 숄더 체크는 했지만, 수신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는 60 달러의 벌금을 내야하지만 제 쪽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봐준다고 하더군요. 이어서 그러한 규정에 대해 질문을 하자 그 경찰관은 이러한 사고 상황에서 헬멧을 착용하였는지, 수신호를 했는지에 따라서도 사건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행정 안전부도 이러한 면을 배워서 반드시 규제만이 아니라 헬멧을 착용하는 것에 이익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전거 문화가 제대로 활성화가 되었고, 그에 따라서 자전거 탑승시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장구가 필수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곤 합니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러한 문화나 인식이 부족한 한국의 경우에는 반드시 단속이 완전히 되지 않더라도 그러한 인식과 안전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문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행정안전부에서 제시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한 자전거 문화를 이루는데 동조를 했으면 합니다.



덧글

  • 카르페디엠 2012/08/06 20:24 #

    저도 호주서 자전거를 이용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현지서도 수신호/안전장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헬맷덕에 사고에서 무사했던 기억도 있고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한국서 어떻게 장비들 없이 밤거리를 다녔나 모르겠습니다...
  • Dustin 2012/08/07 10:15 #

    호주도 그렇군요!

    요즘 저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한 기분입니다.
  • 콜드 2012/08/06 20:28 #

    천조국같은 경우 자동차길거리에서 대놓고 타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헬멧과 수신호는 기본인 거 같던데...
  • Dustin 2012/08/07 10:15 #

    사실 한국에서도 인도로 타면 안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자전거가 자동차 길거리에서 타고 다니면 보호를 거의 못 받고, 난폭한 운전자들에게 당할 수 있어서 인도로 다니곤 합니다..
  • 엽기당주 2012/08/06 20:34 #

    안그래도 저는 편도 15km, 왕복 30km정도를 자전거 출퇴근을 합니다만..

    헬멧안쓰고 타다 사고나는걸 봤습니다만..

    한 25km/h속도로 빠르게 달리다가 물통 집는다고 숙이는 순간 핸들이 돌아서 덤불 박고 사람은 부웅 날라서 보행자 도로위로 떨어졌는데..

    머리부터 부딛치며 떨어지더군요..근데 다행히 죽진 않은것 같았습니다. 팔 다 까지고 머리 터져서 피나고 하는데 자기가 티셔츠 벗어서 막고 중얼거리며 어디로 가더라는..-_-;;;

    저도 헬멧은 꼭 착용하고 탑니다만...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정말 중요하죠.

  • Dustin 2012/08/07 10:16 #

    헬맷은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은 안전 불감증의 나라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자동차에 탑승해도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심지어 어떤 택시들은 안전띠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
  • 스카이 2012/08/06 23:50 #

    한달전 쯤에 자전거를 사서 종종 타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엔 낙동강 종주도 2/3이라는 애매한 정도로 달려봤고... 그 와중에 자빠져서 -_-; 다치기도 했는데요.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헬멧은 기본 중의 기본인듯...
  • Dustin 2012/08/07 10:17 #

    헬맷은 정말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가능하면 다른 보호대도 좋지만, 헬맷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
  • 雲手 2012/08/07 02:24 #

    캐나다에서도 자전거 운행시 헬멧은 필수입니다.
    어린이들은 팔꿈치, 무릎 보호대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자전거는 "도로"를 주행하는 "탈것"이기 때문에 보행자와는 다르게 취급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자전거를 보행자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전거는 인도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도로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도로운행 규칙에 따라야 하고 보호장구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 Dustin 2012/08/07 10:18 #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수도권은 모르겠지만 지방의 인도나 도로에는 자전거 도로는 커녕 제대로 된 법규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지만 현실적으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 난폭 운전자들이 "일부러" 위협하거나 밀어붙이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Excelsior 2012/08/07 08:45 #

    당연히 써야하는거 (…)
  • Dustin 2012/08/07 10:18 #

    당연한 것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한국에서는 헬맷을 쓰는 사람보다 안 쓴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 데니스 2012/08/07 09:44 #

    알기론 여기선 자전거가 인도로 다니는건 불법이라고 들었습니다. 즉 자동차와 같은 탈것인데 이걸 보행자가 다니는 인도서 탄다는게... ㅡ..ㅡ
    더불어 요즘 자전거도 오토바이처럼 등록 번호판을 달고 다니자는 의견이 많이 일고 있구요. 공공연하게 교통법규 무시하는 분들이 워낙 많은지라 앞뒤로 달고다니면 덜하지 않을까 하고...
  • Dustin 2012/08/07 10:26 #

    도로교통법 15조(자전거의 통행방법)
    자전거의 운전자는 도로교통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여 자동차의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보행자에게 위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한다.

    이 법을 해석하기에는 인도에서 주행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상은 인도나 차도나 상관 없이 불법인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로 다녀라는 것이지만, 이것도 자전거 도로에서 보행자와 사고가 나면 거의 대부분 자전거 과실입니다.

    자전거 등록 번호판은 상당히 애매한 기준입니다. 현실적으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전부 성인이 아닌 상황 속에서 자전거를 등록하는 것도 무리가 있고, 등록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효용성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번호판을 착용하는데에는 반드시 돈이 들어갈 것이고, 그게 세금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사용자들이 돈을 내야겠죠. 그렇다면 착용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어디다 쓸 것인지도 확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데니스 2012/08/07 10:53 #

    여기서 등록 번호판 이슈가 나온게 몇년전부터 도로상에서 자전거에게도 동일한 권리 - 여기서 말하는 권리는 차선 하나를 차량과 동일하게 차지하고 적정속도 상관없이 편한게 타고 다닐수 있는 권리 라네요 - 를 주장하며 평일날 퇴근 러시아워때 시내부터 60-70여대의 자전거 부대가 전차선을 장악하고 시속 10키로 정도로 대략 40킬로 정도를 주행하는 시위행위를 하고나서죠. 특히 금요일 퇴근시간 안그래도 교통혼잡인데 저런 대규모의 자전거 부대가 전차선을 장악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 할지라도 힘들겠죠. ^ ^;
    그리고 등록비는 대략 일년에 7-10불 미만으로 하자는 의견들도 있더군요... 즉 누구라도 돈없어 못낸다는 말이 없도록. 번호판 달자는 취지도 자기 신분이 드러나면 공공연하게 교통법규 무시하는 분들이 줄어들거라는 생각에서 시작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 Dustin 2012/08/07 11:04 #

    오, 재미있는 정보군요.

    과연- 그렇게 생각하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번호판을 착용할 경우 자신의 신분이 드러난다는 생각에 법규를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한국에는 자전거 관련 법률이 굉-장히 애매하게 되어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힐시오그헨 2012/08/07 12:44 #

    좋은 얘기인거 같습니다. 요즘 자전거인구도 많이 늘었고 차츰나아질꺼라 믿습니다. 시급한 것은 기본중애 기본보호장비인 헬멧착용이 의무화되었으면 좋겠네요.
  • Dustin 2012/08/07 22:42 #

    사실상은 의무화가 된 것이긴 하지만 자전거 도로 위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 좀 애매한 실정이지요. ^^;
  • 레드진생 2012/08/07 13:19 #

    이게 자전거를 인도에서 타느냐 차도에서 타느냐의 차이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소위 "선진국" 은 자전거를 차도에서 타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자전거 타고 차도에 나가면.... 운전자들이 마구 빵빵거리면서 上욕을 자주 하지요(먼산).
    실제 자전거 인구의 대부분이 인도 (내지는 인도가 거의 없는 차도) 에서 타고 다니고 있기에 안전용구 요구사항이 적었던 걸로 보입니다.

    다만 일본은 한국보다 더하더군요. 도심지에서 자전거로 사람을 아슬아슬 스쳐지나가는데 보호용구는 개뿔, 속도도 동네 아줌마 자전거들과는 비교가 안되고.... ;;;;;
  • Dustin 2012/08/07 22:45 #

    제가 살던 지역, Irvine의 경우에는 자전거 사용이 일반화 되어 있었지만, 북쪽에 위치한 LA에서는 미묘했습니다.

    Irvine에서는 도로 사정이 좋고 재정도 끝내주는(...) 도시라서 차도에는 거의 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반면에 LA에서는 도로도 좁고 차도 많은 가운데 자전거를 타서 욕을 듣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현재 대구에 거주하는 본인도 인도를 이용하는 빈도가 더 많습니다. 물론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으면 그 위를 꼭 다니죠. 하지만 인도가 되든 차도가 되든, 안전용구는 요구사항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말씀하셨는데, 네.. 그렇더군요. 저도 일본은 자주 다녀오는 편인데 이상하게 헬멧을 쓴 사람을 본 기억이 없군요;
  • 닭과멸치&스푸키 2012/08/08 00:11 #

    spooky//저도 씁니다 핼멧
  • Dustin 2012/08/08 09:31 #

    좋은 습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