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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Q : 어린 아이와 어른의 대립

- 에바를 보고 온 저의 기분 -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그 세 번째인 Q를 보았습니다.

이글루스 여러분과 모임을 가지면서 보게 되었는데, 이미 여러 글에서 약간의 스포일링을 받아서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결말이 나올 것이란 건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영화가 끝나며 "계속"이라는 글씨가 오른쪽 아래 끝자락에 보이자, 저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게 뭐야"
"뭐?"
"What the..(본인)"
"헐"
"ㅋ"

진짜 전반적으로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끝없이 연출되고, 미친듯이 터져나오는 신지와 카오루의 BL 행위로 온 몸을 몸소리치고 있었지요. 모에 요소라고는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이었고, 그나마 귀엽다고 생각한 건 이번에 처음 등장한 모 의료 소령이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감상을 간단히는 이렇게 표현하고...

좀 더 제대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 한글로는 미리나름이 있으니 아직 Q를 보시지 않은 분들은 이 아래로 읽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 SPOILER ALERT =====================

에반게리온 Q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전작인 "에반게리온 극장판 파"에서 나온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14년 후로 시작되었습니다. 14세의 소년 소녀들이 탑승하여 싸우던 시기로부터 14년 후,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숫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느 쪽이든 서드 임펙트가 일어나고 살아남은 사람들(리린)과 그 이외의 자(사도, 에바 탑승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든 구해지는 이카리 신지는 갑작스럽게 변화한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어른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지만 어른들은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고, 설명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거나 가만히 있을 것만을 요구합니다. 이윽고 이러한 주위 사람들에게 답답한 그는, 자신과 같은 나이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아야나미 레이의 등장에 그녀를 따라가지요.

하지만 NERV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아버지(어른)과 대면하며, 또 다시 "에바에 타라"라는 명령을 설명 없이, 이유를 알 수 없이 듣게 됩니다. 막무가네로 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강요하는 어른들의 모습14세의 소년, 신지는 끊임없이 그 이유를 생각하지만 답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 때 나타난 소년, 나기사 카오루.

그는 자신과 같은 운명이라는 것을 말하며 이카리 신지와 친해집니다. 신지의 상황을 이해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14년간 변해버린 세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14년 전에 신지가 의도하지 않은 일로 인하여 벌어진 서드 임펙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줍니다. 이로써 공감대를 설명하고 신지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지요.

그렇지만 그 역시도 14년을 살아온 사람, 중요한 순간에 행동을 하려는 신지의 행위를 막고자 합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이유도 설명하지 않으면서 그를 막고자 합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신지를 보호하고 행복할 것을 기원하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이번 극장판, Q에서는 어른과 어린아이의 대립구조를 좀 강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에서도 여러번 등장하는 칠드런(어린이)어른들의 심리적 표현, 행동, 그리고 대립이 보여지는데, 이번 극장판 시리즈에서는 그것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에바의 저주"라는 것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확실하지 않지만, 신지가 14년만에 아스카를 보며 안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는데, 이에 대하여 "에바의 저주"라고 답하는 아스카의 언행에서 보아- 14세의 특정 소년 소녀밖에 탑승할 수 없는 에반게리온이 그들의 성장이나 노화를 저지해버린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따라서 신지, 아스카, 마리는 전부 노화하지 않은 채 등장합니다.

또한 아스카는 계속해서 신지를 "쳇, 어린아이네"라며 매도합니다. 평소에는 단순히 "바보 신지!"라고 부르는 것이 명대사였던 그녀가 캐릭터성을 바꾸어 그러한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심지어는 마지막까지, 마지막 장면에서조차 그녀는 단순히 신지를 바보라 부르지 않고, 어린아이의 뒷바라지를 한다는 표현을 합니다.

지난 작품, 파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대사지만, 사실 마리가 처음 등장하면서 말한 대사 중 하나가 상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바로 직전에 카지가 탈출하며 똑같은 대사, "자신의 목적에 어린애를 휘말리게 한 것은 마음이 걸리는군"이라 합니다. 이에 대하여 역시나 어른과 어린 아이의 대립 구조, 서로를 이용하고 의지하는 상관관계에 대하여 이야기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분의 리뷰를 간단하게 읽어본 적 있는데, 몇 분께서는 영화를 보는데 돈이 아까웠다. 안노 감독 개X끼! 라고 외치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어지럽지만 재밌게, 흥미롭게 감상한 극장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정말로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였던 장면을 제대로 표현해낸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다음 작품에서는 어른과 아이의 대립하는 구도만이 아닌, 어른이 이끌고 아이가 따라가는, 혹은 젊은이가 나아가고 어른이 뒷바쳐주는 구도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작품명 :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Q - You can (not) redo
개인평 : ★★★★☆ (4/5)





덧글

  • 프로타디오 2013/04/27 17:47 #

    너무 높게 주셨다...(......)
  • Dustin 2013/04/27 18:21 #

    사실은 3정도 줄까 생각 중이었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봅니다.
  • chervil 2013/04/27 18:09 #

    불친절한 가이낙스씨는 또 다시 우리에게 숙제를 안겨주는군요;
    나머지 공부(?)열심히 해야 이해를 하겠....ㄷ
  • Dustin 2013/04/27 18:21 #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지요.
    반면 그렌라간같은 작품은 허허허허
  • 아이리스 2013/04/27 19:38 #

    마리는 아무리 봐도 뭔가가 있는 캐릭터인데 명쾌하게 드러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조금 답답하더군요.
  • Dustin 2013/04/27 20:39 #

    이번 편은 아니라도 다음 편에서 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골든보이 2013/04/27 20:18 # 삭제

    성의없고 걍 단순하게 비판하는 리뷰(감상글) 들이 대분인데...
    님은 나름 논리있게 분석하여 리뷰를 썼더군요~
    낚시니 재탕이니 해도 머 또 기달리는 수 밖에 없죠 ㅎㅎ
  • Dustin 2013/04/27 20:41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좋은 작품이라도 나쁜 작품이라도 먹고 들어가는 호갱이 애니메이션 덕...이려나요.

  • MCtheMad 2013/04/27 23:47 #

    전 이거에 왜그리 분노하는지 잘 모르겠던데요.. 굉장히 재밌던데;; 뭐 레이나 아스카의 모에모에 시추에이션을 원했던 관객이라면 굉장히 실망했겠지만... 애초에 에바에 그런걸 바라면.. (미사토 누님은 완전 간지나더군요)
  • Dustin 2013/04/28 00:52 #

    미사토는 갑자기 이카리 겐도우의 인자를 받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예전 TV판에서는 엄청 까이던 미사토가 정말 매력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 사과쨈 2013/04/27 23:56 #

    근데 다른 캐릭터들도 전혀 안 늙은거 같아요. 다들 저주받았나 왜이래? 싶었는데 말이죠. 전 일본에서 거의 끝물로 사람이 텅텅 빈 극장에서 봐서 다른 사람들 반응도 궁금하네요. 듣는 능력이 어설퍼서 자막판으로 한번 더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ㅅ; 파에서 레이를 구해내서 와 이제 세번째 레이는 안나오겠네! 라고 좋아했는데 큐 보고 급짜식었답니다 ㅠㅜ
  • Dustin 2013/04/28 00:53 #

    일단 마야의 변한 모습을 보아도 NERV 원래 멤버들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 같으니.. 단순히 표현상 리츠코와 미사토는 늙게 표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어른과 아이의 대립을 구한다면 리츠코나 미사토는 어른의 길을 나아가면서 아직 동심을 버리지 못한 괴리감의 표현...이라 할 존재같은 캐릭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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