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ense 728x90


[감상] World War Z : 좀비, 질병과 전쟁

오늘은 이글루스 분들과 함께 대구 롯데 시네마 아카데미 관에서 월드워Z (World War Z)를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호러나 스릴러 영화는 최대한 피하는 편이지만, 좀비라는 테마를 가진 작품이면 왠만해서는 감상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라면 제가 대학 문학 수업에서 "좀비 문학(Zombie Literature)"라는 강의를 들었던 것과, 저의 전공이 보건 의료 과학 (Public Health Science)라는 점에 있습니다.

좀비라는 존재는 꽤나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가장 크게 파생된 것은 바로 조지 A. 로메로의 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좀비는 느리게 움직이며 실제로 죽은 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가졌으며, 지성은 없고 그야말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시체였습니다. 하지만 로메로가 시작한 좀비물이라는 테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근에는 지성마저 느껴지고, 사람만큼, 혹은 더 빠르게 움직이는 공포스러운 존재로 등극했습니다. (예 : 28일 후, 28 Days Later)

※ 이하 내용은 월드 워 Z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작 책이나 영화를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의 좀비물은 세상의 종말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더 이상 갑작스럽게 일어난 죽은 자의 귀환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모종의 병에 걸려서 좀비가 되는, 그로써 사람을 공격하는 존재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좀비 문학 강의에서 다룬 로메로의 영화에 나오는 좀비들은 물질 만능 주의에 물들어 있는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죽기 전의 습관과 기억을 부분적으로 가진 좀비들은 쇼핑몰을 활보하고 다니며, 움직이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자 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큰 이슈였던 자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싸움을 실질적으로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등장 인물들은 <죽음>이라는 존재 자체와 싸우며, 탐욕에 물든 좀비에 대항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싸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8일 후, 28주 후, 그리고 이번 World War Z에서 상징하는 변화는 더 이상 <죽음>이라는 결과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과정>이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생각해 보자면 W.W.Z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었지만 질병 그 자체입니다. 물론 전쟁이나 기아로 사망하는 인류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것 중 하나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입니다. 해법을 찾지 못한 채로 단순히 <죽음>이라는 결과로써 <인간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질병으로 인해 <인간성>을 잃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게 되면 그것을 알 수 있게 되지만 W.W.Z에서 등장하는 좀비는 단순히 죽은 존재가 아니고, 탐욕스럽게 생명을 가진 자에게서 그것을 뺏고자 하는 자가 아닌, 실질적으로 그 개체수를 퍼트리는 <바이러스>, 혹은 <전염병>으로써의 성질을 보여줍니다. 이 상징적인 요소를 통해, 영화에서는 살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류의 모습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것이 전염병과 같이 퍼져나가고,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다른 한 부분을 떼어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두려워하는 대상을 막기 위해 그것을 막을 벽을 쌓아 막고자 하는 인류의 모습도 나타나지요.

그렇다면 진부하게 전염병이라는 것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요소에 도달하기 위해 전염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국가는 대표적으로 남한(South Korea), 이스라엘(Israel), 미국(The United States), 그리고 마지막 하나의 국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위의 세 개 국가의 공통점을 따져보겠습니다.

남한과 북한, 이스라엘과 아랍, 미국과 아프카니스탄(이라크)ㅡ 세 가지 국가의 공통점은 적이 있다는 것이고, 다르게 말하면 소위 <테러리즘>과 대립하고 있는 국가들을 보여줍니다. <테러리즘><전염병>을 비교하자면 둘 다 공포를 가져오고, 인간성을 상실하게 조장하며, 최종적으로는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또한 이 두 가지 상징적 요소의 공통점이라면 그러한 위험에 노출 될 위험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불운이나 상황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영화를 한 번 밖에 보질 못했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한 메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고의 굴레를 돌려보았을 때, 좀비물 초기, 로메로의 영화가 공산주의, 탐욕주의, 물질 만능주의와의 싸움을 상징했따면- 최근의 영화, 특히 이번에 감상한 영화: World War Z는 <질병>과의 전쟁, 나아가서는 <테러리즘>으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에 맞서 싸우는 인류의 전쟁을 다룬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이 사진이 마지막에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덧글

  • 닭과멸치&스푸키 2013/06/24 23:52 #

    아.. 펩시 또 마시고 싶어진다
  • Dustin 2013/06/25 14:49 #

    Pepsi = Zombie Repellent
  • gforce 2013/06/25 02:05 #

    원작을 보세요.
  • Dustin 2013/06/25 14:49 #

    이미 몇 년 전에 봤어요. 원본으로.

    원작과 완전 관련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초적인 작품의 상징성은 만들어진 시기가 달라서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닭과멸치&스푸키 2013/06/25 18:17 #

    spooky//그 날 이스라엘은 깨달았다
    경계에 실패하면 젓된다는 것을.....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