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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데스크탑 청소 - 나사의 조임은 충분한가?

지난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방 안의 정리, 청소와 함께 데스크탑을 통채로 꺼내 보았습니다.

그 동안 팬의 소리가 제대로 들릴 정도로 먼지가 쌓였는지, 소리가 많이 나서 언젠가 한 번 내부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시간이 있고, 방 정리를 하는 중이었으며, 날씨도 은근히 좋아서 무심코 시작해 버렸지요.

데스크탑의 겉 나사를 차분히 풀어서 우측의 면을 벗겨내니, 먼지로 가득찬 내부가 나타났습니다. 간단히 후, 불기만 하더라도 먼지가 날아다니는게, 확실히 오랫동안 청소를 안 한 티가 완전히 났습니다.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구석구석 뭉치다 못해 굳어버린 먼지도 있고, 환기구도 많이 막힌 편이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질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얼른 청소기와 압축공기 캔을 가지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천천히, 꼼꼼히, 그리고 착실하게 내부의 먼지를 압축 공기로 불어내고, 청소기로 최대한 깔끔하게 내부의 먼지를 빨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계속되는 먼지, 아무래도 좀 더 본격적으로 내부의 먼지를 청소해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방에 들어가서 전동 드라이버와 몇 가지 공구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래픽 카드를 꺼내고, 하드디스크를 꺼내고.. 마지막으로 CPU 팬도 떼어냈습니다.

각 팬과 환기구 부분을 압축 공기로 불어내고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압축공기 캔에서 나오는 공기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언제나 생각하게 되지만, 피규어 청소를 위해서라도 가정용 저소음 콤프레샤를 하나 구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후에 프라모델이나 피규어의 도색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구요.

네, 언젠가 구입할 지름 예정 리스트에 넣도록 하죠.

완벽하게 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파워까지 전부 들어내야 하기 떄문에 타협적으로 만족하며 다시 그래픽 드라이버, 하드디스크 등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PU 팬을 달려고 하는데, CPU 팬과 CPU 사이의 서멀 그리스(Thermal Grease)가 모자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당장 남는 그리스가 없으므로 그대로 CPU 팬을 달았습니다.

적당히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와서 뽑혀있던 선을 다시 꼽고, 컴퓨터의 전원을 켰습니다.

...어, 근데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뭔가 전원이 들어오다가 곧바로 꺼져버립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그 때의 문제점은 CPU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던 문제였기에, 다시 열어서 CPU를 다시 제대로 장착하고, CPU 팬도 달았습니다.

여전히 안됩니다.

부팅은 되는데 CPU가 과열되었을 때 나는 비프음이 계속 들리면서 부팅 화면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바이오스가 뜨지 않습니다!

역시 부족했던 서멀 그리스가 문제였을까요..

얼른 대구 시내에 있는 교동 시장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없어요. 열려 있는 상점이 없어요.. 역시 설 연휴에 주말, 일요일 크리티컬인걸까요. 평소에 열려있던 상점도 닫혀 있습니다.

결국 서멀 그리스를 사는 건 포기하고, 그 날은 더 이상 컴퓨터를 포기하고 그저 책과 콘솔을 하며 밤에 일찍 잠들었습니다.

이후, 월요일 점심시간에 얼른 교동시장에 가서 3,000 원짜리 바르는 형식의 서멀 그리스를 구입했습니다.

...서멀 그리스까지 다시 발랐더니 부팅은 됩니다. 윈도우도 굉장히 느리게 뜨고.. 과열음은 계속 납니다!

그 동안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던 일, 수요일 저녁에 다시 본체를 열어 보았습니다.

CPU 고정상태, 메모리 고정상태, 케이블 연결, 전부 확인했으나 이상 무..

대체 문제가 무엇인가, 생각하다 보니.

어라, CPU 팬의 고정이 조금 느슨한 느낌이네요?

컴퓨터를 전부 까봤습니다.

CPU 팬 고정 나사 4개 중 3개가 거의 다 풀려있습니다!?

다시 나사를 조이니 CPU 팬이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CPU를 꽉 눌러줍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부팅, 겨울에도 70도 언저리를 유지하던 CPU 온도는 39~43도를 유지..

결과적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어, 원하던 공기 순환도 잘 되고 만사 OK이긴 합니다만, 뭔가 컴퓨터를 있는대로 학대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는 좀 더 제대로 된 관리를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컴퓨터 나사 조임, 다시 확인해보세요!?

"Sylvia" General Specifications

Intel Q6600 Core 2 Quad 2.4Ghz
Crucial M4 120GB SSD
GeForce GTX 560 Ti
Samsung DDR2 8GB
NZXT Phantom (Case)






덧글

  • 노인공경 2015/02/26 07:20 # 삭제

    이건 노인학대야!!!
  • Dustin 2015/02/26 23:56 #

    이글루스 지인분도 맨날 그러죠..
    노인학대한다고..

    무슨소릴! Core 2 Quad는 아직 현역입니다!
  • 한컷의낭만 2015/02/26 09:09 #

    예전에 노트북 분해 조립놀이할때... 분명 체크해둔대로 나사를 다 조였는데, 꼭 나사가 한개씩 남는 공포!!!! (어? 뭐지!!)
  • 체리캔디 2015/02/26 09:37 #

    고고학과 분들은 유물 복원 다 했는데, 조각이 하나 남는 경우가...
  • Dustin 2015/02/26 23:56 #

    진짜, 나사 하나 어디 넣어야할지 모르면 정말... 으악;!
  • 천하귀남 2015/02/26 10:34 #

    조립 직후 오류의 상당부분은 어딘가 연결이 잘못된 경우가 참 많지요.
    헌데 이건 일단 생기면 잡기가 참 어렵더군요 ^^;
  • Dustin 2015/02/26 23:56 #

    정말로 그렇습니다.
    분명 전부 잘 했는 것 같은데, 어딘가는 빠졌다든지..
  • 야크트새우 2015/02/26 11:49 #

    그보다 케이스 멋있어요..
  • Dustin 2015/02/26 23:58 #

    NZXT Phantom이라는 제품입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1191614&keyword=NZXT+Phantom

    지금은 단종되어 비슷한 후속기종이 나와있네요.

    한창 인기 있을 때는 Stormtrooper 케이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 지니 2015/02/26 12:24 #

    잘 되던게 어딘가를 건드렸더니 갑자기 안 될때의 공포란 ... 비슷하게 VGA 쿨러팬이 안돌아도 부팅이 안되더군요. 팬이 걸려서 안돌아서 부팅이 안됐는데 식겁했던 (...)
  • Dustin 2015/02/27 00:06 #

    VGA도 그런가요..
    기본적으로 메인보드 단계에서 뭔가 이상하면 신호를 끊는든지, 그런 모양입니다.
  • 네오아담 2015/02/26 15:43 #

    전 예전에 싹 분해했다가 재조립 한 뒤에 케이스 있는 USB 포트에 외장 하드를 연결했더니 푸식 소리와 함께 하드가 사망했었더랬죠.(…) 다시 뜯어보니 케이스의 USB 단자를 메인보드의 Firewire 단자에 연결했…(…) 그 후로는 몇 번이고 메인보드 설명서를 재확인하며 조립하네요.;
  • Dustin 2015/02/27 00:08 #

    전압이 다르니까요.. 저런.. ㅡㅠ
    메인보드 조립은 확실히 왠간한건 몰라도 USB라든지 오디오라든지는 잘 확인해가면서 꽂아야하죠.
  • 무명병사 2015/02/28 04:23 #

    전원 케이블을 다 안꽃았던 적이 있었죠. 1T를 두 개 날려먹은 뒤에 대체 뭐가 문제인지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보이더군요.
    공포가 따로 있나요 이런게 바로 공포지.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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