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중에서도 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도구는 바로 샤프펜(Mechanical Pencil)입니다만, 이 또한 구입할 때 가격보다도 저와의 상성을 가장 따져보죠. 만화를 그릴 때 스트로크 컨트롤을 위한 무게, 무게중심, 강약의 조절 범위 등을 꼼꼼히 시험해보고 구입하고, 그 외에도 필기에도 적합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만 구입하곤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샤프는 독일제 Faber-Castell의 샤프를 애용했습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상의 샤프지요. 가격은 자재와 무게중심 조절기능 등에 따라서 6,000원~ 13,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만, 무게 중심을 앞과 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즐겨 사용했었죠.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또 다른 독일제인 Rotring(로트링) 사의 제품으로 취향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라 한다면 무게중심을 변경시킬 수 있는 Faber-Castell 사의 제품보다 가볍고, 스트로크를 할 때 좀 더 느낌이 익숙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 비해 큰 제 손에 좀 더 맞다는 것이었죠. 실질적으로, Faber-Castell 사의 제품들은 그립(Grip)이 얇아서 손이 큰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5시 30분 ~ 7시의 수업인 BME(Biomedical Engineering) 강의에서 필기를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애용하는 샤프를 잃어버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번에 사용하던 것은 지난 대학교 1학년 ~ 2학년 동안 사용한 Rotring사의 Tikky였지만, 여름방학때 앞의 접촉면이 금이 가서 신 버전인 Tikky II로 바꾸었지요. 여름방학부터 굉장히 애용하면서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오늘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결국은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정말, 애용하던 필기구가 사라지니 숙제 할 생각도 안 들고, 볼펜으로 숙제를 하자니 영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옛날 비상용으로 준비해둔 Faber-Castel Vario 0.5 mm(위의 사진)을 꺼내서 쓰고 있습니다만, 영 어색한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 잠깐 심심풀이로 낙서를 해봐도 이상한 것만 그려질 뿐... 진정한 프로는 도구에도 상관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시킨다고 하니, 저는 아직 아마추어라는 자리까지도 근처에 못 갔나 봅니다. (쓴 웃음)
그리고보니 이제 겨울방학까지 약 5주 정도 남은 것 같네요- 귀국하면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얼른 샤프부터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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